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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이야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여행기-블레드성

by jjomins 2023. 2. 27.

슬로베니아 블레드 여행기 - 블레드성

 

◈ 렌터카로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 국경 넘기

크로아티아 도착 첫 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숙소 도착 후 휴식을 했기 때문에 2일 차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예전부터 너무 가보고 싶었던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지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슬로베니아-블레드-블레드호수-블레드섬-블레드성

자그레브에서 블레드까지는 차로 약 2시간 반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중간에 국경도 넘어야 하기때문에 조금 일찍 서둘러 나섰어요. 유럽에서 직접 차로 국경을 넘어 보는건 처음이라 조금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서둘러 정리를 하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영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자그레브에서-블레드성

동유럽에서 차로 여행을 하신다면 대부분 육로로 국경을 넘으실 수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비넷입니다. 비넷은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통행권 같은건데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기 전에 이 걸 꼭 구입해서 통과하셔야 해요.  여행 준비하면서 알아보기로는 보통 국경근처 주유소나 승합차 같은데서 판다고 들었던 것 같아서 저희는 중간에 주유소에 들러 주유하면서 구입했습니다. 여기 주유소에는 간단한 음식, 샌드위치 종류와 샐러드,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마르쉐가 있어요. 마르쉐를 여기서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슬로베니아-국경넘기

저희도 중간 휴게소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운전에 적응도 할 겸 쉬엄쉬엄 가려고 했는데, 차들이 어째나 빨리 달리는 지 약간 무서웠어요. 스페인 여행에서도 느낀 건데 유럽사람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빨리 달리더라고요. 저도 20년 가까이 운전 했는데 적응이 살짝 안됐어요. 어쨌든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밥먹고 가느라 약 3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을 했습니다. 저희은 식사하고 화장실도 들렀다 가느라 그렇게 걸렸는데 구글지도로 보면 보통 2시간~2시간30분이면 도착해요.

안그래도 출발할 때 날씨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는 길에 흐려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블레드 호수 산책도 하고 배타고 블레드 섬 성모승천성당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비가 오면 보트 운행을 안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빙하가 녹아서 생겼다는 에메랄드 빛의 블레드 호수, 그 곳의 예쁜 풍경 사진을 보고 산책로에서 산책도 하고 전통나룻배인 '블레트나'를 타며 동화같은 분위기를 즐겨보고자 했으나 실상은 비가 추적추적와서 보트 타는 것은 포기해야 했어요. 너무 슬펐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는 호수도 나름 분위기가 있었다고 위로를 해보며 호숫가 산책과 보트는 다음을 기약하고 블레드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슬로베니아 블레드 성 

슬로베니아-블레드-블레드호수-블레드섬-블레드성

높이 130m의 절벽위에 위치한 블레드 성은 슬로베니아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윈도우 배경화면 같은 블레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꼭대기에 있어요. 비는 오지만 그렇다고 기분까지 다운되면 안되기에 힘을 내서 활기찬 마음으로 우중충한 블레드 성을 즐겨보기로 했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우산을 들고 다니면서 관광하고 사진찍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사진이 별로 없기도 해요.

블레드성-오르는길
블레드성-입장권
블레드성

저희는 렌터카로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 티켓을 구매합니다. 참, 주차장은 요금이 있고(3유로) 2시간까지 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올라가는 길이 꽤 경사가 있어서 조금 힘들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오래 걷진 않았어요. 조금만 걷다 보면 성에 금방 도착하는데 블레드성의 성벽에서 유명한 마을과 호수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몽환적이었어요. 오히려 비가오니 더 몽환적으로 느껴진 것도 같고요.  

블레드섬-블레드호수

블레드성은 11세기 브릭센 주교에 의해 지어졌다고 하는데 수세기에 걸쳐 많은 보수작업이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는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 등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는 형태라고 해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는 성의 내부는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한국 관광객들이 많아서인지 성 전역에서 스마트폰 QR코드로 성에 대한 설명을 한국어로 감상하실 수 있어요. 박물관에는 성과 주변지역의 역사를 상세히 기록한 역사적인 유물들과 무기, 갑옷, 예술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 안에 와이너리도 있는데 블레드 성은 자체 포도원을 가지고 있어서 와인생산도 했다고 합니다. 와이너리에 가면 슬로베니아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도 하실 수 있어요.

슬로베니아-블레드성

블레드 성은 뭐니뭐니해도 성에서 내려다 보이는 블레드호수와 블레드섬의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시기에 좋은 곳이에요. 비가 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안개 가득한 몽환적인 블레드의 풍경을 보게 되어 나름 좋았어요. 여행 일정이 언제나 맑고 화창할 수 는 없으니 이런 날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겨야 겠죠?  
이렇게  오전에는 자그레브에서 슬로베니아 국경을 렌터카로 이동해 블레드성 구경을 했구요, 오후에 저희는 슬로베니아 류블라냐로 이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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